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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앤경남 :: <기고>노동자가 살아야 거제시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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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노동자가 살아야 거제시가 산다

오피니언|입력 : 202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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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가 살아야 거제시가 산다

   

이인태 /전 거제시의원·노동활동가

   

   

삼성중공업이 오랜만에 신규 채용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규직 25.

   

그 숫자를 보고 반가움보다 먼저 든 생각은 이게 다인가였다.

   

조선산업의 위기, 지역 인구 감소, 기술 인력 유출로 신음하는 거제의 현실을 생각하면 25명은 변화라 부르기 어려운 통계용 숫자에 불과하다.

   

거제는 조선산업으로 성장했고, 조선노동자의 손으로 도시가 세워졌다.

하지만 구조조정과 외주화, 하청 위주의 고용구조 속에서 노동자는 점점 주변으로 밀려났다.

정규직 채용은 줄고, 현장은 외국인노동자와 파견노동으로 채워지고 있다.

그 사이 기술은 끊기고, 지역의 젊은이들은 더 이상 조선소를 꿈꾸지 않는다.

   

노동자가 살아야 거제시가 산다.

이 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노동자의 임금이 지역 상권을 살리고, 노동자의 일자리가 학교와 복지를 지탱한다.

노동자의 삶이 무너진 곳에 지역경제가 설 자리는 없다.

   

이제 기업은 이윤의 논리가 아니라 공존의 전략으로 나서야 한다.

   

조선소의 지속가능성은 더 이상 글로벌 수주량에 달려 있지 않다.

기술을 지키는 사람, 그 사람을 지키는 지역이 있느냐에 달려 있다.

하청노동자에게도 똑같이 안전하고 정당한 임금이 보장되어야 한다.

청년이 돌아올 수 있는 임금체계, 숙련노동자가 존중받는 구조, 여성이 참여할 수 있는 유연한 고용환경이 함께 만들어져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25이 아니라 거제형 노동·산업 전환 전략이다.

기업·지자체·노동계가 함께하는 지역 고용협약을 통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조선소가 기술인재 양성의 학교가 되고, 하청노동자도 같은 이름의 시민으로 대우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기회를 주는 도시, 노동이 존중받는 도시만이 살아남는다.

   

한화오션 역시 예외일 수 없다.

   

거제의 또 다른 주력기업으로서 청년에게는 희망을, 지역에는 신뢰를, 노동자에게는 미래를 보여줘야 한다.

   

외국인노동자 확대가 능사가 아니다.

내국인 노동자의 귀환이 가능하도록 임금·복지·안전·주거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거제에서 벌어들인 이윤이 해외 주주 배당으로만 흘러가는 구조라면 그건 지역 착취이자, 미래의 파괴다.

   

기업이 진정 지역과 함께 가길 바란다면 노동자의 삶과 기술, 그리고 거제 지역사회에 재투자해야 한다.

   

노동자가 살아야 거제시가 산다.

   

그 진실을 외면하는 기업은 결국 지역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묻는다.

미국은 지금 조선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거제의 조선은 아직 살아 있다.

문제는, 그 심장을 되살릴 의지가 기업에 있는가이다.

이슈앤경남 sngho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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